요즘 게임에 막혀서 답답함을 느끼는 게이머들이 있을까? 솔직히 말해서, 요즘 세상에 게임 공략 없이도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다. 내가 장담하는데, 리메이크된 사일런트 힐 2의 퍼즐들도 게임 내 힌트만으로 충분히 풀 수 있다. 물론… 잠깐만, 잠깐만. 우리 지금 옛날 얘기 좀 해보자.
옛날 옛적, 인터넷도 없고 유튜브도 없던 시절, 게임 속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험난한 곳이었다. 마치 짙은 안개 속을 홀로 헤매는 기분이랄까? 한 퍼즐에 몇 날 며칠을 매달려도 도무지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 때, 우리에겐 오직 한 가지 희망만이 남아 있었다. 바로 닌텐도 헬프라인.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순수했던 시절이다. 삐– 소리와 함께 연결된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상담원의 목소리는 마치 구세주의 음성과도 같았다. 힘겹게 횡설수설하며 게임 상황을 설명하면, 상담원은 마법사처럼 정확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다. 마치 게임의 비밀 코드를 입력하는 듯한 묘한 쾌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닌텐도 헬프라인은 단순한 게임 공략 서비스가 아니었다. 그것은 게임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동료애로 가득한 공간이었다.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이지만, 같은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끼리 서로 도와가며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따뜻함이 있었다. 헬프라인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과는 게임 잡지에 실린 공략을 공유하기도 하고, 직접 만나 게임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그때 그 시절 닌텐도 헬프라인은 단순한 게임 회사의 고객 지원 서비스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 시절,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닌텐도 게임들
-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굼바 하나를 피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웠던가? 닌텐도 헬프라인은 우리에게 슈퍼스타의 위치를 알려주는 구세주였다.
- 젤다의 전설: 미로 같은 던전에서 길을 잃고 헤맬 때, 헬프라인은 마법 지도와 같은 존재였다. 덕분에 우리는 용감하게 던전을 정복하고 트라이포스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 메트로이드: 사무스 아란이 되어 외계 행성을 탐험하는 기분은 그야말로 짜릿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함 함이 숨어있는 방에 갇히면 막막함이 몰려왔다. 그때마다 헬프라인은 마치 슈퍼 미사일처럼 우리를 구해주었다.
지금은 인터넷 검색 한 번으로 모든 게임의 공략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가끔은 옛날처럼 닌텐도 헬프라인에 전화를 걸어 친구와 수다를 떨듯 편안하게 게임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진다. 그 시절 닌텐도 헬프라인은 단순한 게임 공략 서비스가 아니었다. 그것은 게임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동료애로 가득한 공간,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